달라진 '부산 밤바다'…'야간관광', 코로나 활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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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불황에도 부산여행은 봄이 왔다. 벚꽃이 만개하자 '거리두기'를 지키며 거니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초량 산복도로 '이바구 길'에는 168계단을 오르내리는 외지 사람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화사한 부산은 밤이 되면 더 화려하다. 수영강에서 출발한 유람선을 타고 해운대로 빠져나오면 바다를 메운 요트가 보인다. 광안리 SUP ZONE에선 한 밤에 패들보드를 탄 레저 마니아들이 밤바다를 밝힌다.
코로나19(COVID-19) '여행한파'로 동면(겨울잠)에 들었던 한국관광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관광콘텐츠 혁신을 통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활로로 삼으면서다. 해질녘부터 본격적으로 즐기는 '야간관광'을 내세운 부산은 벌써부터 지역 관광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1년이 지난 현재 부산의 관광 회복 탄력성은 상당히 높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관광벤처들이 태동하고 있어서다. 부산 지역 관광사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2354개로 전년(2360개)과 큰 차이가 없다. 문을 닫은 곳도 있지만, 새 아이디어를 들고 나온 사업체들이 증가세다.
실제 야간관광은 관광선진국마다 추진하는 신(新) 관광트렌드다. 늦은 밤까지 관광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숙박까지 이어져 소비창출 효과가 크다. 실제 공사가 지난해 '야간관광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야간관광만으로 4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고, 생산유발효과만 스마트폰 398만개 생산과 맞먹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수영구청도 야간해양레저관광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레저 콘텐츠인 SUP(StandupPaddleBoard) 구역을 만들었다. 여름에만 가능한 해수욕장 기능을 확장,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받아 지역 소비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수영구는 평창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드론쇼를 그대로 옮겨와 야간 상설 이벤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이 같은 지역관광활성화를 통해 코로나 종식 후 재개될 국제관광까지 대비한단 계획이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바다와 영화, 마이스(MICE) 등 기존 콘텐츠들과 야간관광을 활성화해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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